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 4대 폭탄 대응단 출범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헌 80조’ 논란 재점화 조짐
일각 대대적 인적쇄신 요구도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불구속기소하면서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게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80조’를 적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예외조항인 정치탄압에 해당되는지를 놓고 양측의 견해 차이가 명확해 당의 내홍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를 담은 당헌 80조를 이 대표에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 80조를 이 대표에게 적용하지 않으면 방탄정당이라는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며 “당 지도부가 이 대표에게 당헌 80조를 적용하지 않을 때 발생할 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우상호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원총회에서도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고 비명계 의원들도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공유했던 내용”이라며 “당헌 80조 제3항에 따라서 정치탄압으로 규정해 절차적으로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해서 당직을 유지하는 걸로 그렇게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용민 의원도 “설사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심 유죄가 나온다 해도 대표직 유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하면서, 대대적인 수준의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부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친명계는 인적 쇄신의 수단으로 거론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개편을 단행하더라도 당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를 교체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비명계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은 물론 사무총장까지 대대적인 수준의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