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지사, 기자회견서 밝혀
남북교류거점·경제특구 지정
이달 공론화 위원회 구성키로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도가 의정부시 등 북부 지역 시군으로 구성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오는 2026년 7월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북한과 접경한 이 일대를 경제특구와 남북교류거점으로 삼아 국가 발전의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오 부지사는 “경기 남부와 북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과 균형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경기 북부 시군의 지역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청사진을 담아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 북부 11개 시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492만 원으로, 전국 평균(3751만 원)을 크게 밑돈다. 또 도로보급률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포함돼 있어 각종 규제 완화 법률의 적용 대상에서 배제되고 국가정책지원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을 신설하고, 지난 1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또 오 부지사와 의정부시 신한대 강성종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확대해 총괄자문 기능을 맡겼다. 아울러 지난달 기본계획·비전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기 북부 지역을 경의권(파주·고양·김포), 경원권(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포천), 경춘권(남양주·구리·가평)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일자리 창출과 교통 접근성 개선, 중첩 규제 개선, 수도권·지방 상생발전 모델 구축 등의 전략을 담기로 했다. 오 부지사는 “경기 북부 발전 정상화는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을 고양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시대적 요구”라며 “이달 안에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도 전역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