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포병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진영을 향해 대공포를 사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금 20억 유로로 대금 50∼60% 지원
우크라 "전쟁 판도 뒤집을 결정" 환영




유럽연합(EU)이 향후 1년여 간 155mm 포탄 100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의 전쟁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U 외교·국방장관들은 이같은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에 지원하기로 결정된 100만 발의 포탄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이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 약 35만 발의 3배에 육박한다.

EU는 탄약 지원 자금을 위해 정규예산 외의 별도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총 20억 유로(약 2조8000억 원)를 활용한다. 이 중 10억 유로는 기존 탄약 재고나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즉각 전달하는 회원국에, 나머지 10억 유로로는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회원국에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EPF로 구매 대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구매 대금의 50∼60%가량을 보상하는 것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우선 각국의 기존 탄약 재고 및 계약 체결 물량을 5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침이다. 또 추가적인 공동구매는 9월 말까지 방산업체와 첫 물량 계약 체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공동구매에 대해 유럽방위청(EDA) 주도로 17개국 및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등 18개국이 정식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탄약 공동구매는 EDA 주도 사업과 별개로 EU 회원국 3개국 이상이 그룹을 구성해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경우에도 EPF 지원이 가능하다. 독일은 이미 자체적인 공동구매에 다른 회원국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EU 회원국들은 기존의 포탄 재고 전달 및 공동구매 추진 시 우크라이나 요청이 있을 경우 미사일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 내용은 오는 23∼24일 EU 정상회의 승인을 거쳐 본격 시행된다.

EU의 이번 결정에 우크라이나는 ‘전쟁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SNS를 통해 "(EU)의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