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올해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98.76대 1을 기록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견본주택에서 지난 8일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부동산 침체기 속에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은 사실상 경쟁률이 무의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에서는 3개 단지, 393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1·2순위 포함 총 2만2401명이 (1, 2순위 포함)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평균 경쟁률 57대 1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2021년 4분기 192.5대 1의 경쟁률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21년까지 세 자릿수를 기록하던 서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 3분기(3.3대 1), 4분기(6.7대 1) 한 자릿수까지 뒷걸음질 쳤으나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8개 단지, 1만2276가구 모집에 7만4931명이 몰려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경쟁률 편차가 컸다. 지역별 경쟁률은 경남 28.4대 1을 비롯해 부산(12.1대 1), 광주(7.5대 1), 충북(5.8대 1), 인천(1.5대 1), 경기도(1.1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침체해 있던 서울 분양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찾은 데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세대원,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게 됐고 추첨제 물량이 늘었으며 전매제한도 최장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 들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