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9년 6월 20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중 보안업체 연례보고서에서 공개
북한 해킹 조직이 중국 공격 1, 2위


지난해 중국을 목표로 한 해킹 시도를 가장 많이 한 곳은 북한 조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보안 업체 치안신(Qianxin)은 최근 발간한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2022년 치안신 위협 정보 센터는 137개 조직에 대한 331개의 공격 시도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5개 해킹조직은 라자루스 8.7%, 킴수키 5.0%, 트랜스패런트 트라이브4.5%, 가마레돈 3.6%, 오션로터스 3.3% 등이었다" 이 보고서에서 치안신은 지능형지속위협(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조직, 즉 악의적인 해킹조직의 중국 내 공격 활동을 조사했습니다.

라자루스는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으로 지난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사건 등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킴수키는 외교, 안보, 통일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북한의 해킹 조직이다. 북한이 운영하는 해킹 조직 2곳이 중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공격 시도를 한 것으로 꼽힌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국방 및 군수 산업은 여전히 2022년 국제 해킹 조직의 주요 대상이었으며, 기술, 에너지, 금융 및 무역, 언론 및 기타 분야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안신은 북한 해킹조직 APT37의 구체적인 해킹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APT37은 피싱웹사이트에서 로그인을 종용한 뒤 윈도우 도움말(.chm) 파일을 다운받게 한다. 이 도움말 파일을 클릭하면 ‘식당합영의향서’라는 제목의 문서가 글(사진)이 열리면서 트로이 목사가 실행돼 컴퓨터의 정보를 탈취당한다. 보고서는 이런 식으로 중국 전역, 특히 중국 동남부 해안 지방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외국인을 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CRDF 글로벌의 레이첼 백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우방국이지만, 라자루스와 같은 해킹 그룹은 그들이 함정을 설치할 때, 특정 취약점을 가진 모든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외일 수 없다"며 "북한 해킹 조직의 공격은 특정 국가를 차별하지 않고, 취약점을 가진 모든 컴퓨터 시스템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