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 맞잡은 여야 대표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대표실로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두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동훈 기자

■ 국힘·민주, 첫 대표 회동

‘민생챙기기’ 한목소리냈지만
3월 임시국회 여전히 지뢰밭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만났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가 방문인사를 위해 민주당 대표실로 이 대표를 찾아갔다. 두 대표는 손을 맞잡고 ‘민생 챙기기’에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협치’까지는 첩첩산중이다. 국민의힘은 거대야당이 윤석열 정부의 민생 행보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고, 민주당은 윤 정부가 민생보다는 야당 때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맞서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경쟁해보자는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지금 쟁점 법안은 뒤로 미뤄도 쟁점이 덜한 법안은 빨리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간 여야가 너무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화와 타협의 협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과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근로시간 연장 관련 법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에 이어 이 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시급하고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서 제시하는 안건, 정책에 대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 삶을 만드는 거라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 대통령 선거 때 내놓은 공약 중 공통된 부분을 추진하는 ‘공통공약추진단’과 여야가 함께 하는 ‘범국가경제회의’ 구상도 제안했다.

두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민생’을 앞다퉈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국민의힘 이철규·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도 배석했다.

하지만 3월 임시국회는 여전히 지뢰밭이다. 당장 법안 처리를 위해 거쳐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민생과 무관한 정쟁으로 치고받고 있다.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와 관련, 법무부의 인사검증 시스템 점검을 위한 현안 질의 개최를 두고 여야는 갈등을 빚다 3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도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보름·최지영·김대영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