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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광주·전남 상수원 저수율 10%대 … 제한급수 ‘카운트다운’

김대우 기자
김대우 기자
  • 입력 2023-03-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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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광주·전남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진 가운데 상류 제2취수탑 주변 가장자리가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뉴시스



■ What - 동복댐·주암댐 ‘비상’

1년간 강수량 역대 두번째 적어
동복댐, 취수구 모습까지 드러나
주암댐, 저수율 예년 절반 안돼
5월 하순 ~ 6월말 고갈 될 수도

광주시·전남도 대책마련 분주
공장가동 조정해 공업용수 절감
농업용수, 수돗물 활용도 논의중
3급수 하천까지 쓰며 ‘고육지책’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광주·전남이 50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전남에 25㎜의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광주·전남 주요 상수원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과 순천시 주암댐 저수율은 최근 10%대로 떨어진 이후 매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금과 같은 가뭄이 지속할 경우 오는 5월에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급기야 광주시는 3급수인 영산강 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하고 수돗물 20% 절약을 목표로 시민 절수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동복댐 저수율 14년 만에 10%대로 뚝=“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6월 21일 12.12%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찾은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은 140만 광주 시민의 주요 상수원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황토색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호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메마른 땅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말라버린 수초가 나뒹굴고 흙먼지가 흩날렸다. 댐 수위를 측정하는 취수탑의 물 자국만이 과거 동복댐의 수위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동복댐 저수량은 만수위(168m)보다 16m나 낮다. 얼마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취수탑 취수구마저 모습을 드러냈다. 동복댐 취수탑 취수구는 162m(해발), 152m, 142m 구간에 10m 간격으로 뚫려 있다. 취수구는 과거 펌프를 이용해 광주 용연정수장으로 물을 보내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하천유지 용수를 내보낼 때 사용한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량이 낮아지면서 162m 취수구에 이어 152m 취수구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최하열 동복댐 관리장은 “지난 10일 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내려간 이후 매일 떨어지고 있다”며 “동복댐에서 14년 넘게 근무했지만 이 시기에 이런 가뭄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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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안 오면 5월 제한급수 불가피=광주·전남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14일 현재 19% 선을 겨우 유지 중이다. 지난해 12월 2일 30% 아래로 내려간 이후 90여 일 만에 20% 선이 붕괴됐다. 총저수량이 9200만t에 달하는 동복댐의 현재 저수량은 1900만t 수준으로 하루 평균 0.13%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다. 시는 주암댐(31만t)과 동복댐(14만t)에서 하루 약 45만t의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주암댐은 오는 5월 하순, 동복댐은 6월 말 고갈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 대상이 돼 이르면 5월부터 30년 만에 제한급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 동안 제한급수가 시행된 적 있다.

총저수량이 4억5700만t에 달하는 호남 지역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 본댐의 상황도 심각하다. 광주와 전남 11개 지방자치단체에 식수를 공급하고 여수·광양산단의 공업용수까지 책임지고 있는 주암댐 본댐의 저수율은 지난 6일 2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8%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33.5%, 예년 41.1%보다 턱없이 낮은 저수율이다. 올해 광주·전남 지역이 유독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평년에 비해 턱없이 적은 강수량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국가가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42.3㎜로 평년(593.7㎜)대비 108.6%지만 이 기간 광주·전남 지역 강수량은 395.5㎜로 평년(594.7㎜)의 6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999.7㎜, 강원 906.8㎜, 충북 706.9㎜, 충남에 741.8㎜의 비가 내렸고 같은 전라권인 전북이 486.9㎜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광주·전남 지역 누적강수량(896.3㎜)을 보더라도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물 아껴 쓰기 캠페인 등 가뭄 극복 사활=가뭄이 심각해지자 광주시는 지난 2일부터 ‘원수비상공급’ 사업을 통해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를 하루 3만t씩 용연정수장으로 공급받고 있다. 4월에는 5만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영산강 하천수는 3급수지만 워낙 물 부족이 심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시는 식수원 추가 확보를 위해 전남 장성호와 담양호 농업용수를 수돗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 중이다. 상대적으로 저수율이 여유로운 농업용 저수지에서 하루 1만∼2만t을 끌어 쓰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루 40만t을 광양·순천·여수로 내보내는 섬진강 공업용수 수량을 늘려 주암호의 수돗물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섬진강 물의 하루 공급 총량을 늘리면 주암댐에서 내보내는 공업 용수량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식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내려가면서 152m 수위를 나타내는 동복댐 취수탑 취수구 2개가 드러나 있다. 김대우 기자



공업용수 절감을 위해 주암댐에서 하루 75만8000t을 공급받고 있는 여수·광양산단 입주 업체들은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대정비·보수 일정을 상반기로 앞당겨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생산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도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끼기 위해 샤워 시간을 줄여가며 가뭄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물 사용량이 늘고 물 절약 캠페인이 6개월 넘게 장기화하면서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럽지만 가뭄 극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절수 운동으로 다시 요청드릴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농업·공업·생활용수 등을 일원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과 함께 전남도와 협의해 해수담수화 사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도 가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해수담수화 시설과 하수 재처리 시설 준공, 공장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3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광양만권 하수처리장 재이용 사업과 여수 국가산단 폐수 재이용 사업, 보성강 댐 운영 방식 개선 등 가뭄 대비 중·장기 대책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자체의 빈틈없는 물 관리 협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로 가뭄 상시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성강댐 발전용수와 농업용수를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과 소규모 댐 건설 등 국가 차원의 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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