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국타이어 공장서 화재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대전소방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전소된 타이어는 21만 개"
2공장 전소이어 1공장도 생산 중단 피해액 2014년때보다 클 듯



대전=김창희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피해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공장(면적 8만6769㎡)이 전소되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9분쯤 발생한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오후 4시 현재까지 16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 큰 불길을 잡아 대응단계를 종전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고 오후 6시 진화를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위영 대덕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화재는 2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 아래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2공장은) 모두 불에 탔다"고 밝혔다. 강 서장은 이어 "가류공정 컨베이어벨트 아래에 있던 분진을 타고 불길이 공장 양쪽으로 급속하게 번져 2공장 옆에 있던 타이어 보관 창고로 불길이 옮겨붙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타이어 40만개가 불탄 것으로 알려졌으나 2개 창고 중 하나는 화재를 면해 불탄 타이어는 21만개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에서는 9년 전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했었다. 2014년 9월 30일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난 화재 확산 과정도 이번 화재와 비슷하다. 그때도 대전에는 초속 4.2∼4.5ｍ의 바람이 불었고, 창고 내부에는 타이어 완제품들이 겹겹히 쌓여 있었다.한국타이어는 지난주 총수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된 지 며칠 되지 않아 대형 화재에 따른 생산중단이라는 악재에 맞닥뜨리게 됐다.

한국타이어 측은 불이 난 2공장은 소방법상 기준을 충족한 시설물로 난연성 플라스틱 패널을 내장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고온과 화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소방장비는 다 설치돼 있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다만 화재 초기 진화에 실패한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피해액 규모를 6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전소된 2공장은 물론 1공장도 생산이 중단되면서 실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에 1조7031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소된 2공장은 길이 700m, 폭 120m크기로, 하루 1만 550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 지난 2014년 화재에 비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보험사에서 지급된 피해 산정액은 700억 원대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1979년 준공, 연간 2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공장이다. 대전=김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