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참석 요청 글 직접 올려
당내선 장외투쟁 놓고 반론도

더불어민주당이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안을 두고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맹공을 펼칠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의원들,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대부분 당원에게 장외 투쟁 참석을 요청하는 등 대여 총공세를 펼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은 지난달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 독재 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장외투쟁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는 글을 직접 올리는 등 대여 투쟁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장외투쟁에 참석하는 인원들은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짓밟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동원 배상안을 발표했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내홍을 겪어온 만큼 이번 장외투쟁을 통한 ‘반일몰이’를 계기로 재차 당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펼치는 게 옳은지를 두고 당내 의원 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 탓에 투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