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첫 주재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를 바라보면서 발언을 위해 마이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김기현, 대표 당선후 첫 회의

“당이 하나 돼서 전진해야”
대표선거 갈등 수습 모색

“尹정부 성공·총선승리 하자”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화답

사무총장 등 당직 내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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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 1주년이자 김기현 대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은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함께했던 지도부가 전날(8일)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일색으로 싹 바뀐 데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최대한 지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에 대구·경북(TK) 초선인 구자근 의원을 기용한 김 대표는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다음 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윤 인사들을 대거 기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도 엿보인다.

김 대표는 9일 오전 대표 당선 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하나가 되고 한마음이 돼 국민 행복을 위해 전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마냥 국정을 망친 문재인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는 만큼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서 민생을 챙기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당장 시급한 과제인 노동개혁 문제부터 해결하고 이어 연금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국가 과제를 차근차근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과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52.93%를 득표, 4명의 후보 중 과반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은 김재원(득표율 17.55%)·김병민(16.10%)·조수진(13.18%)·태영호(13.11%) 후보, 청년최고위원은 장예찬(55.16%) 후보가 선출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혼연일체가 돼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친윤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다 김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친윤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윤 대통령 당선 1년 만에 여당 지도부가 친정체제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은 오늘부터 주말 사이 각계 의견을 듣고 최고위의 협의를 거쳐 13일쯤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친윤 인사를 대거 발탁할 경우 당 안팎의 반발이나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계파 색채가 짙지 않은 구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도 같은 취지다.

당 한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사무총장에는 어찌됐든 친윤 성향 인사를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공천과 직결된 사무총장에는 당초 장제원 의원이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뒤에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계속 거론돼 왔다.

민병기·최지영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