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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더 글로리2’공개 앞두고 자신감 드러낸 김은숙 작가

“파트1 잘돼 좀 무서웠는데
파트2 다시 보니 진짜 무서워

학폭 가해자의 대명사가 된
전국의 박연진씨들에 죄송”

“‘더 글로리 파트2’, 정말 무섭게 잘 썼어요.”

김은숙(사진) 작가가 1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파트2)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를 상대로 한 피해자의 사적 복수를 다룬 이 작품은 지난해 말 공개된 파트1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비(非)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파장을 불러왔다.

김 작가는 8일 진행된 ‘더 글로리 파트2’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죽도록 맞고 오는 게 낫겠냐,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낫겠냐’는 제 딸의 질문에서 ‘더 글로리’를 시작했다. 집필하면서 제 안의 답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죽도록 맞고 오면 해결 방법이 있겠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한테는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있다. 그래서 차라리 맞고 왔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더 글로리’의 동은(송혜교 분)은 그렇지 못하지 않냐. 이 세상의 동은이들은 거의 그렇지 못하다. 저처럼 돈 있는 부모를 만나지 못했을 거고 그런 가정환경이 없을 거다. 그런 분들을 응원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파트1은 동은이 연진(임지연 분)을 비롯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파트2에서는 결국 반성과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들을 향한 사적 복수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게 된 동은의 처절한 응징이 시작된다. “파트1이 너무 잘 돼서 좀 무서웠다”고 운을 뗀 김 작가는 “초반 이후에는 반응이 없을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계속 반응이 좋아서 ‘더 무서운데?’ 싶었다. 그래서 ‘파트2를 어떻게 썼지?’라고 생각하며 대본을 뒤져봤다. 근데 진짜 무섭다. 잘 썼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해자의 과오에 대한 김 작가의 처벌은 용서일까, 복수일까? 엔딩에 대한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작가는 “현실은 너무 반대니까,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많이 가려고 했다.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직접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작가는 이 자리에서 ‘박연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더 글로리’가 화제를 모으며 이 이름이 지독한 학폭 가해자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국에 있는 박연진 씨께 정말 죄송하다. 이름 얘기하실 때 힘드실 거다. 명예훼손이랄까. 사는 건 좀 힘드시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고 ‘더 글로리’ 속 동은의 대사를 재치있게 패러디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