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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부지내 기업 입주공간 지원
지난 공모서도 수도권은 1곳뿐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대학 내 유휴부지에 기업입주공간 조성 비용을 지원하는 정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이 초장부터 ‘수도권 패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비(非)수도권 대학에 보다 많은 정책적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실제로 공모 심사 과정에서 비수도권 대학에 대해서만 가점이 부여돼 지방대에 유리하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2023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공모 접수를 마감했다고 8일 밝혔다. 국토부·교육부 등이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캠퍼스 내 유휴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연구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된 대학은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비와 기업 입주공간인 산·학·연 혁신 허브 건축비를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기업 유치와 산단 물량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재준 수원시장은 관내 아주대를 대놓고 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내 대학이 지정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국토부 등은 지원 대학 중 2곳을 사업 대상지로 정할 계획인데 현재 응모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만 8곳에 달해 최소 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이 중 수도권 대학이 4곳인데 비수도권 대학에 2점을 추가로 부여하는 균형발전가점이 있어 수도권 대학이 불리하다. 더욱이 2019~2022년 이뤄진 1~3차 사업 대상 7개 대학 중에서도 수도권 대학은 단 1곳(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