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축사 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현직 대통령 7년 만에 與 전대 참석 속
‘친윤’ 김기현 후보 당대표 과반 당선
각 세워오던 안철수, ‘이준석계’ 고배
윤 대통령 “승자도 패자도 없다” 강조



지난해 3·9 대선 승리 후 1년 즈음을 맞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를 찾아 당의 축제에 힘을 실어 줬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 투표 결과가 친윤(친 윤석열)계 후보의 당대표 선출로 이어지며 향후 윤 대통령은 새로운 여당 지도부와 호흡을 맞추며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본행사 시작 19분 뒤 도착했다. 당원들의 연호 속에 연단 위에 오른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눈길을 끌었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아직 전당대회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참석자들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것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당대표, 최고위원 등의 투표결과 발표 전 행사장을 떠났다.

이후 발표된 투표 결과에서 친윤계 후보로 꼽혀온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됐다. ‘고발전’까지 벌이며 김 후보를 견제하던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온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는 각각 당대표 및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향후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한층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전당대회 결과 발표 후에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하자는 데에 윤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