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9년 경북 예천군에서 열린 ‘활 축제’에서 세계 각 국가에서 온 시연단이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예천군청 제공

5월 4~7일, 국궁·양궁·필드아처리·활 서바이벌 등 다양
김진호·김제덕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 대거 배출

예천=박천학 기자

‘활의 고장’ 경북 예천군에서 4년 만에 ‘활 축제’가 열린다. 예천은 원조 궁사 김진호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스타덤에 오른 김제덕까지 수 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곳이다.

예천군은 ‘K- Culture, 활 문화의 뿌리 예천’을 주제로 ‘제5회 예천 활 축제’를 오는 5월 4일~7일까지 4일간 예천군 한천체육공원과 예천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군은 국궁, 양궁, 세계 활, 미디어 활, 필드아처리(Field Archery), 활 서바이벌 등 남녀노소 누구나 활과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필드아처리는 축제장 내 자연과 어우러져 설치된 동물모형의 3D 입체 표적을 활로 맞히는 경기다. 활 서바이벌은 활을 이용한 서바이벌과 피구 규칙이 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다. 제한시간 안에, 제한된 공간에서 활과 특수제작된 스펀지 화살을 이용해 상대방을 맞혀 내보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활 놀이터, 에어바운스, 직업·보트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군은 어린이 날을 끼고 축제를 개최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활 전시, 궁장 시연, 활 영상물 상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활의 전통과 역사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활 축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군민들과 관광객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경북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에서 개최된 ‘제56회 전국 남여 양궁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예천군청 제공

예천은 활의 고장답게 김진호· 황숙주·윤옥희·김제덕 등 국가대표 출신 양궁 선수를 대거 배출했다. 특히 김진호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었던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듬해인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오른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2018년 김진호 선수를 스포츠영웅으로 헌액했다. 김제덕 역시 고교 재학 중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천군 청복리에는 국제대회 규격의 진호국제양궁장이 있다. 전체 면적은 약 7만9300㎡이며 양궁경기장만 4만9850㎡에 이른다. 이 양궁장은 1995년에 조성됐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양궁경기가 개최되는 등 해마다 7~8차례에 걸쳐 굵직한 양궁경기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