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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 당헌개정 추진
‘당원 여론조사’ 하위 10% 겨냥

지도부 “당 공식입장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소속 의원들의 평가 항목에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하위 평가를 받은 10%는 국회의원 총선거 경선에서 득표수의 30%를 감산해 ‘패널티’를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에게 하위 평가를 받거나 이 대표 체제 당무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선에서 큰 불이익을 받게 하겠다는 것으로, 비명(이재명)계는 “사실상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25페이지의 혁신위 혁신안에 따르면, 내년 총선 선출직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10%는 득표수의 30% △하위 11~13%는 20%를 감산하는 당헌·당규 개정 의견이 담겼다. 지난 총선에서 적용됐던 현행 규정은 평가 하위 20%에 대해 20% 감산으로,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제안사유를 밝히고 있다.

이 혁신안에는 선출직공직자 평가 항목에 당무기여활동을 신설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에 각각 20%, 30%를 적용하도록 했는데, △정치현안에 대한 당 대응활동 참여 △언론 및 미디어 활동 등 현 지도부의 기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는 당무기여활동에서 하위 평가를 받을 경우 강화된 감산 기준에 따라 총선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아울러, 의원 당무감사에 권리당원 여론조사 100점 중 20점을 부여하는 수정안도 권고해 개딸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공천 심사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혁신안

이 같은 혁신안에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강성지지자들의 영향을 높여 그 의사에 의해 우리를 솎아내겠다는 의도로 그 누구도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이러한 공천안을 하겠다고 하면 당을 같이 안 하겠다는 것으로 당을 따로 하든지 방법이 달리 없다”며 사실상 ‘분당’을 시사했다.

이해식 조직부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 혁신안은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혁신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경태 혁신위원장은 이 같은 혁신안이 논란이 되자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안건이 아닌 제안으로 정리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분과 수준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수 백 건의 제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토의 과정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