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초·중·고등학교도 새학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새 학기를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고 있다. 윤성호 기자

■ 일상으로 돌아온 대학가

포토존서 가족과 촬영 분주
곳곳엔 동아리 홍보 포스터도
“대면 수업·교내 활동 기대돼”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2일 오전 4년 만의 대면 입학식이 열린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정치외교학부 23학번 김도현(19) 씨는 “고교 시절 내내 수학여행이나 축제 같은 행사가 전혀 없었는데, 대학 와서 동아리와 학생회 대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예정돼있던 대면 입학식을 취소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입학식이 열리기 1~2시간 전인 이른 오전부터 서울대는 학생과 가족들로 붐볐다. 이들은 각 단과대학 정문 앞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입학을 기념했다. 과별 건물에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교내 동아리 홍보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신입생 성모(19) 씨는 “며칠 전 다녀온 2박 3일 학부 MT가 너무 좋았다”며 “대면이 활발해지니 학교에 소속감도 생기고, 친구·선배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홍림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대학생활이 여러분에게 부여하는 자유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어떤 어려움이 있든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바를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에는 이번 학기 학사 3610명, 석사 및 석박사통합 2693명, 박사 807명 등 총 7110명이 입학했다.

4년 만에 대면 입학식이 열린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도 입학생과 가족들로 북적였다. 대학 중앙광장은 고려대 상징 패널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선 학부모와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기계공학부에 입학하는 김성연(18)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중학교 졸업식, 고등학교 입학식 모두 가족이 모이지 못했다. 오늘은 부모님과 할머니까지 와서 축하해주시니 그간 노력해온 것을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식품공학과 입학생 조영인(18) 씨는 “대학에 가서도 비대면 화상 수업을 할까 봐 마음을 졸였는데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시립대·국민대 등도 입학식을 열었다. 지난달 21일 동국대를 시작으로 22일 숙명여대·한양대, 24일 이화여대·성균관대, 27일 한국외대, 28일 연세대 등 대학이 대면 입학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조율·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