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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넘는 시청률을 구가하는 MBN의 ‘불타는 트롯맨’,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른 ‘피지컬: 100’ 등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 프로그램이 비(非)연예인 출연자의 부적절한 이력 때문에 논란을 빚으면서 일반인 출연자 검증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공공 전파로 대중에게 노출되는 콘텐츠의 경우 과거 행적을 조사해 출연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종의 민간인 사찰”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전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후보인 황영웅(사진)이 폭행·상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20대 초 황영웅과 친구였다는 A 씨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의 과거를 폭로하며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가운데 당사자인 황영웅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황영웅이 책임지고 하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20대 성인끼리 다툰 후 합의하고 벌금을 내며 마무리된 사건을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앞서 ‘피지컬: 100’도 학폭 가해자 논란에 이어 또 다른 출연자가 지난해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23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B 씨가 연인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 다른 인기 예능 ‘나는 솔로’ 출연자인 C 씨의 경우 “전 연인에게 성병을 옮겼다”는 폭로도 나왔다.

비연예인의 경우, 통상 출연 결격 사유를 확인하는 서약서를 쓴다. 하지만 출연자의 주장에 기댈 뿐 제작진이 확인할 방법은 없다. 범죄이력조회 동의서의 경우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에서만 요구할 수 있다. 결국 방송 이후 폭로가 나오면 뒤늦게 조치하는 땜질 대처가 반복되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23일 “제작진이 한 개인의 과거사를 세세하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