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6건중 5건 원인 못 밝혀
새벽시간 발생에 ‘방화’ 의혹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울산 울주군이 1000만 원의 신고 포상금을 내걸고 산불 방화와의 전쟁에 나섰다.

6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46분쯤 상북면 궁근정리에서 산불이 발생, 0.2㏊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울주군과 소방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5일이 지나도록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 이 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한 점을 중시,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이날 산불이 난 상북면 일대에는 지난해 모두 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5건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울주군에 따르면 이 지역 산불이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시작된 데다 발화 시간대도 대부분 오후 7시에서 오전 4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지난해 전체 울주군 12개 읍·면에서 발생한 산불 20건 중 30%가 상북면 일대에서 집중 발생한 것도 방화 의혹을 강화하고 있다고 울주군은 설명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반경 2.5㎞ 내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다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새벽 시간 등 한밤중에 집중적으로 산불이 났다는 점에서 연쇄 방화범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울주군은 최근 산불 방화범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공익신고자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역 내 20여 곳에 방화범 신고를 당부하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울주경찰서에 방화범 검거를 위한 CCTV 분석 및 수사를 의뢰하고 산불 발생지에 대한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