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에 전국 지자체 저소득층 긴급 지원책 잇따라

이미지 크게보기 대규모 LNG 저장시설. 게티 이미지 제공

예비비 등 투입해 서민 취약계층·복지시설 등 자체 지원 나서
광주 영유아 가정에 가구당 20만원, 대전 ‘난방비 결제카드’ 지급
천안 캐시백 지급 한도 80만 원 상향, 부여는 시설 원예농가도 지원


대전=김창희, 광주=김대우 기자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취약계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지난 26일 에너지바우처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한 데 이은 보완 대책 성격이어서 ‘에너지 취약계층’의 월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시는 국·시비 341억 원을 투입해 정부 에너지바우처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에까지 난방비를 확대 지원한다.

시는 만 0~5세 영유아를 양육하는 4만6223가구에 20만 원씩 모두 93억 원을 시비로 지급한다. 영유아 양육가정 난방비 지원은 전국 지자체 중 광주가 유일하다.

시는 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 3만7636가구에도 20만 원씩, 모두 75억2700만 원을 시비로 지원한다. 260개 장기 요양기관에도 20만 원씩 2개월 특별지원하고 기존 지원중인 어린이집과 경로당 난방비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전남도도 긴급 예비비 111억 원을 투입해 홀로 사는 노인과 한부모 가정 5만5600가구에 20만 원씩 난방비를 지원한다.

도내 경로당 9212곳에 기존 연간 지원금 160만 원을 185만 원으로 확대하고 도가 관리하는 879곳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난방비 5억5000만 원 등 총 264억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다음 달 말까지 저소득 한부모가정 4627가구에 22만 원씩 월동비를 지원한다. 기름보일러를 쓰는 한부모가정이나 소년소녀가정 15가구에는 가구당 31만원까지 등윳값을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연탄으로 난방하는 저소득층 191가구에는 연탄값을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각각 발급된다.

충남 천안시는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운 시민 경제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천안사랑카드 10% 캐시백 지급 한도를 2월 한 달간 기존 월 3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올린다. 캐시백 지급한도가 80만 원으로 증액되면, 3인 가구 기준 15만 원의 추가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충남 부여군은 10억 여 원을 들여 정부와 도 지원 대상에 빠진 저소득 층 독거노인 870여 가구에 1인당 10만 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20여 개소에 개소당 60만 원, 시설원예 1200 농가에 최대 1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이번 긴급 지원이 갑작스러운 동절기 한파에 발생할 수 있는 취약계층의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난방비 폭등에 대처하기 힘든 저소득층 독거노인과 보육시설을 비롯해 부여군의 주요 경제기반인 시설원예농가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