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李 “대장동 입장 진술서에 다 담았다” 묵비권 예고
檢 “대장동 7886억 민간 특혜” 심야 조사 가능성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하면서 “독재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헌정 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검찰 출두 전 검찰청 정문에서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 한들 봄을 이길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고 했다. 미리 준비한 30여 장의 진술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 된 지 객관적 진실이 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탄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말하며 아무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검찰청으로 곧장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부정처사 후 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간 사업자에 각종 개발 특혜를 줘 위례 사업에서 211억 원, 대장동 사업에서 7886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해 심야 조사까지 대비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오후 10시∼12시 사이 조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규태·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