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대표 소환 앞두고 지지·규탑집회 충돌 (연합뉴스)

중앙지검 인근 집회 신고 3000여명
진보-보수 나뉘어 격렬한 집회·시위
경찰은 27개 중대 2500명 배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례·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28일 서울 서초동 일대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진보단체와 보수 단체가 뒤엉키며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 백여 명의 이 대표 지지자 측은 “우리가 이재명”이라며 결집하고 있지만, 보수 성향의 단체에선 “대장동의 수괴는 이재명”이라고 맞불 집회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500여 명을 서초동 인근에 배치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중앙지검 인근에 집회를 신고한 인원은 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로 서초역 7번 출구 앞에서부터 중앙지검 인근까지 집결하고 있다. 전국민주시민단체연합 회원 수십 명은 이날 오전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힘내라” “이재명과 나는 정치 공동체” 등의 문구 적힌 파란색 피켓과 팸플릿을 들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대형 스피커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응원가들을 계속 틀어놓고 있다.

횡단 보도 사이로 바로 맞은편에선 보수 성향의 애국순찰팀 회원들이 집결에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초역 6번 출구부터 대검찰청 정문 등에서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인근에 “이재명 나쁜 사람 검찰 출석”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등 현수막도 걸어 놓았다.

오전 10시를 넘어 이 대표 출석이 가까워지자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몸싸움도 벌어지며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중앙지검 앞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시위하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 벌였다. 이 대표가 출입할 중앙지검 정문 앞 10여 미터를 지나가는데 수 분 가량의 시간이 지체될 정도로 지지자들이 계속 모이고 있다. 여기에 정치 유튜버들까지 모이면서 혼잡스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중앙지검 서문만 개방하고 나머지 입·출구를 봉쇄했다. 경찰도 혼잡 상황을 우려해 오전부터 중앙지검 서문 앞에 펜스를 설치하고 관계자 또는 취재진 외 출입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27개 중대, 2500여명을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배치했다.

김규태·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