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뉴시스

작년 3사 합계 매출액 280조 돌파
현대차 21%, 기아 23%, 모비스 24% 늘어

현대차·기아는 영역이익도 최대 기록
고부가 중심 믹스 개선·인센티브 절감 전략 주효


현대자동차그룹 3사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지난해 고부가·제값 받기 전략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매출액 합은 280조 원을 돌파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3사의 매출액 합은 280조9928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늘어난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9조8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힘들게 했던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 수급난 등이 하반기부터 개선되며 생산이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절감 전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아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86조5590억 원, 영업이익 7조23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보다 23.9%, 42.8% 급증했다.

지난해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은 290만1849대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량 비중이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졌고 인센티브 절감,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부품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51조90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매출이 50조 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인 전동화 부문 매출이 핵심 부품 매출을 상회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