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귀경전쟁 25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발권창구에 귀경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날 항공기 36편을 추가 투입한다. 뉴시스

■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곳곳서 피해

여객선 항로 14개 아직 운항못해
울릉 내수전~죽암 7.8㎞도 막혀
계량기 동파신고 서울 등 137건
제주發 항공기 정상화 됐지만
체류객 몰려들며 공항 ‘북새통’

대설과 강풍을 동반한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막혔던 제주발(發) 하늘길은 25일에야 정상화됐고 일부 바닷길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폭설이 내린 울릉도는 일주도로 일부 구간의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서울 등에선 계량기와 수도관이 동파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제주발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며 전날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전날 제주발 항공기는 기상 악화로 260편이 모두 결항됐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36편을 추가로 띄우고 17편은 대형기종으로 변경하는 등 전날 결항에 따른 여파를 수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체류객 해소 상황에 맞춰 필요하면 추가 보항편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김포공항 야간 운행 허가시간을 오후 11시에서 다음 날 1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다.

전날 전면 통제됐던 여객선 항로는 대부분 열렸지만 풍랑이 거센 포항∼울릉, 제주∼우수영, 백령도∼인천 등 14개 항로는 여전히 운항이 안 된다. 전날 오전 5시 57분쯤에는 전남 여수시 신월동 넘너리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어선 밧줄이 끊겨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급파해 어선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23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75.6㎝의 폭설이 내린 경북 울릉도는 오전 10시 기준 울릉 일주도로 버스 운행이 통제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파도가 제방을 넘는 월파 현상으로 울릉 내수전∼죽암 7.8㎞ 구간 도로도 막혔다. 강풍 탓에 경남 마창대교와 거가대교는 감속 운행이 진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주요 도로의 소통은 원활하지만 현재 12개 도로가 통제 중이다. 전날 오후 2시 14분쯤 남해안고속도로 영암∼순천 방향 강진 인근에서 승용차 2대가 추돌하는 등 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51분쯤 전남 나주시 왕곡면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오전 8시 8분쯤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함평 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차로가 통제되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가 발생하며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차질을 빚었다. 신고된 계량기 동파 사고는 서울 등에서 137건, 수도관은 충남 등에서 4건이었다.

민정혜·이승주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