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북 현대의 아마노 준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아마노 준(일본)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작심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아마노는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님께서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하고 돈을 선택했다고 했지만 전혀 아니다"며 "울산과 지난해 여름부터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시즌 종료 후에 일본으로 돌아가서 2주 동안 울산의 정식 제안은 없었다. 11월 중순쯤 제안을 받았으나 이미 전북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활약하며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9득점과 1도움을 작성,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홍 감독은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를 비판했다. 그는 "나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 또 "솔직하게 돈에 관해 얘기했으면 팀에 공헌도가 있기 때문에 협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울산이나 선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아마노는 "울산에 남겠다고 한 건 사실이다. 전북에서 제안을 받고 하루 뒤에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남겠다고 했으나 실질적으로 울산에서 제안을 받지 못했다. 현장 스태프와 구단의 온도 차이 탓에 곤혹스러웠다"면서 "전북의 제안 뒤에 그런 미팅을 한 건 나를 전북에 보내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에이전트도 울산과 계약 협상 의지를 전달했는데, 구단에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런 자리를 만들어준 적이 없다. 울산의 계약 의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울산과 달리 전북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북은 지난해를 마치기 전에 아마노의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아마노의 원소속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임대 계약을 마쳤다. 아마노는 "홍 감독님과 미팅 이후에 따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반면 전북은 시즌 종료 전부터 계약 제안을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님과 구단 직원분들이 열의를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마노는 그러나 홍 감독에 대한 존중을 유지했다. 그는 "홍 감독님은 나를 한국에 데려오신 분이고, 매우 존중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홍 감독님께 우승 트로피를 드리기 위해 싸웠고, 팀의 일원으로 함께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하신 건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최고 감독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아마도 홍 감독님인 것 같다. 실질적으로 함께한 사령탑은 홍 감독님뿐"이라며 "홍 감독님에 대한 존중은 여전하고 나의 은사이기에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