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금리인상 기조 유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중앙은행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인기 없는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방침을 시사했다. AFP 연합뉴스

■ 세계은행, 경제전망 발표

7개월만에 1.3%P 하향 조정
고금리·우크라전쟁 장기화 탓
미국 0.5% 성장·유럽 정체 예상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나 낮췄다. WB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클 정도로 세계 성장이 둔화했다”고 경고했다. 1.7% 전망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WB는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이유로 주요 선진국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동시에 펼치면서 금융 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B의 이번 전망은 주요 국제기구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률 중 가장 낮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WB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통화 정책 긴축으로 선진국은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의 추가 긴축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개발도상국의 금융 취약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갈등, 기후 재해 등도 경기 침체 확산과 불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경색, 재정·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올해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내 20개 국가)은 지난해 3.3% 성장한 후 에너지 가격 급등 및 공급불안 탓에 정체(0% 성장)될 전망이다. 유로존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통화 긴축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WB는 한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1%포인트 내린 4.3%로 예측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