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에 회사 문 닫을판”
경남 건설업체 대표 ‘울분’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일하지 않더라도 형틀·철근·비계 등 각 분야마다 관리팀장 월급으로 1000만 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노조 전임비도 사업장마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지급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 만연한 이런 비정상적인 노조의 불법행위를 바로잡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지역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 A 씨는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와 건설지부가 비계·철근·미장·콘크리트 타설·형틀(목수)부터 타워크레인·펌프카·레미콘까지 모두 자기 조합원을 쓰라고 요구하고 있고 전국 건설 현장이 똑같은 상황”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A 씨 회사는 현재 경남지역 2곳과 전남, 충남 등에서 골조공사를 하고 있는데 사업장마다 노조의 부당한 요구가 지속돼 불법행위에 대한 실태 조사까지 해둔 상태다.

A 씨는 “노조가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현장에서 농성하고 비산먼지가 발생한다며 신고하고 준법운행을 핑계로 10분이면 할 작업을 1시간 동안 해 공사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타워크레인의 경우 원도급사가 설치해주고 기사에게 월급도 주는데 협력사에도 월 700만∼800만 원을 별도로 요구해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 회사가 자체 조사해 놓은 노조 불법행위를 살펴보면 전남지역 사업장의 경우 형틀·철근·타설·비계 등 인력 채용 강요와 타워크레인 월회비 및 노조 전임비를 요구했고 비노조원을 채용하자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했다. 경남과 충남지역 사업장에서도 철근·형틀 등 채용 강요, 타워크레인 월회비 요구, 노조 전임비(월 120만∼150만 원) 요구 등 부당행위가 있었다. 경찰은 공사현장에서 독점적 지위로 올라선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만연된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