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3년 만에 오프라인 신년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새해 경영 화두를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년 메시지’

‘도전 통한 신뢰·변화 통한 도약’
그룹 혁신 두가지 키워드 제시

남양연구소서 신년회 첫 개최
미래기술로 난관 정면돌파 의지
사내식당서 격의없이 직원소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발 앞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도전’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또 “변화하지 않으면 쉽게 오염된다”며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신년회는 정 회장의 아이디어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사장단 4명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임직원들과 상호 응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을 취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는 시점에 우리의 도전과 혁신이 시작되는 남양연구소에서 새해의 시작을 함께하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위기를 미래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연구소를 신년회 장소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환율 변동 폭이 커졌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끊임없는 도전과 결과를 통해 변치 않을 신뢰를 형성하고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시대에 앞서 혁신하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 등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소형원자로 등) 등에서 도전하고 ‘퍼스트 무버’(개척자)가 되기 위한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가자”며 “최우선은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변화를 통한 도약’과 관련해서는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자기 주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특히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정 회장은 신년회 후 사내식당으로 이동해 임직원들과 떡국 등 새해 음식을 나누며 격의 없이 소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년회는 장소부터 방식, 내용까지 정 회장의 아이디어가 다수 반영됐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