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축구황제 펠레(가운데)가 지난 2012년 1월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당시 발롱도르를 수상한 리오넬 메시(왼쪽)와 푸스카스상을 받은 네이마르(오른쪽)와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전세계 축구계 추모 열기

메시 “이젠 편히 쉬십시오”
호날두 “펠레는 영감의 원천”
FIFA, 홈피에 펠레 업적 소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펠레 이전까지 ‘10’은 숫자에 불과했다. 펠레 이전에 축구가 그저 스포츠였다면, 그는 축구를 예술로, 오락으로 바꿨다”고 했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을 쓰고 있는 네이마르는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위를 얻었다. 펠레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애도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SNS에 생전의 펠레와 함께했던 사진과 함께 “편히 쉬십시오(Descansa en paz)”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메시는 프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고,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 ‘GOAT(Greatest Of All Times·역대 최고의 선수)’ 대관식을 치렀다.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역시 SNS에 “펠레는 수백만 사람들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다. 그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한 본보기”라며 “펠레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의 기억은 우리 모든 축구 애호가들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다. 펠레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펠레가 생전에 ‘나의 후계자’라고 부르는 등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SNS에 “축구의 왕이 우리를 떠났다. 하지만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부디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펠레의 업적을 소개했다.

전·현직 FIFA 회장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세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와 그의 훌륭한 인격을 애도한다. 당신과 당신의 삶의 업적을 존경한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해냈다. 그의 삶은 축구 그 이상이었다. 그의 유산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