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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3년만의 해외전훈 반갑지만… 구단은 ‘錢錢긍긍’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 입력 2022-12-27 11:32
  • 수정 2022-1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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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KBO 구단들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앞두고 ‘高물가 비상’

환율 뛴데다 항공료도 많이 올라
현지 물가는 두배 가까이 급등
캠프 비용 최소 50% 늘어날 듯
키움 등 6개 구단 애리조나주
KS 우승 SSG, 플로리다 선택

日 선택 삼성은 경비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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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KBO리그 구단들의 해외 스프링캠프가 열린다.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단의 새해 첫 공식일정이다.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선 다음 시즌에 대비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조직력을 다듬는 등 전력을 강화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던 2021∼2022년은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국내 2월 날씨는 무척 쌀쌀하다. 추운 날씨 탓에 훈련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끈 미국과 일본 등의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내년엔 10개 구단 모두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키움과 LG, NC, KT, KIA, 한화 등 6개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또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롯데는 미국령 괌, 두산은 호주 시드니,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선수들은 “모처럼 제대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3년 만에 열리는 해외 스프링캠프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런데 구단의 속사정은 다르다. 미국 전훈을 앞둔 구단들은 높은 환율과 치솟는 물가, 숙소난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77원. 한때 140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연말 들어 나아진 상황이지만, 2020년 1월 당시 원·달러 환율 1157원보다 120원이나 상승했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한 상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행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200만 원 선. 3년 전 150만 원에 비해 50만 원 이상 올랐다.

미국 현지 물가도 큰 부담이다. 애리조나주로 전훈을 가는 A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국 현지 여행사들과 한식 케이터링 업체들이 대거 폐업하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15달러 전후였던 한 끼 식사가 지금은 30달러 이상 줘야 한다. 버스 대여료도 최소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2월 13일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테이트팜스타디움에서 슈퍼볼이 열릴 예정이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늘 북새통을 이뤄 숙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구단들은 해외 스프링캠프에 1인당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평균 800만∼900만 원씩, 총 10억 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내년엔 캠프 비용이 최소 50% 이상 늘어나게 됐다. 수도권 B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의 캠프 비용이 5억 원 이상 늘었다. 현지에서 쓰는 비용에 따라 더 추가될 수 있다. 운영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다른 부서 예산을 깎을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또 지방 C 구단 관계자는 “미국 캠프의 선수단 규모와 스태프 수를 줄여야 한다. 홍보 직원도 예년에 2명 이상이 현장에서 지원했지만 이번엔 1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많은 구단이 미국으로 향하는 것은 최상의 훈련 환경 때문. 사막이 많은 애리조나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고온건조한 날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선호하는 훈련지다. 내년엔 6개 구단이 애리조나주에 몰려 국내 구단 간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반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으로 떠나는 삼성은 엔저 현상으로 경비 절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온나손에 있는 캠프에 구단 비용으로 지은 실내 연습장이 그대로 있는 것도 장점. 또 호주로 떠나는 두산도 상대적으로 현지 환율이 미국보다 떨어져 안심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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