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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19곳 후보지 신청

경북 원자력수소·바이오 특화
충남 첨단디스플레이·2차전지
대전 나노 반도체·우주산업 등

국토부, 현장실사 등 평가·검증
내달 6곳정도 후보지 선정할듯

안동=박천학·천안=김창희·무안=김대우·창원=박영수 기자, 전국종합

내년 초 예정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마다 정부 정책 방향과 동일성, 입지 여건 등 장점을 내세우며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산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신청한 후보지는 19곳이며 정부는 이 중 6곳 정도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률은 3 대 1에 이른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후보지는 충남·경북·전북 각 3곳, 대전·전남·경남 각 2곳, 대구·광주·충북·강원 각 1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들 후보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쳤다. 이들 후보지는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업으로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후보지 선정을 이달 말에서 내년 1월 말로 연기할 정도로 평가·검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정부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강화를 기반으로 경주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150만㎡) 유치에 나섰다. 울진 원자력수소(157만㎡)와 안동 바이오·백신 특화 생명그린밸리(132만㎡)도 후보지로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3곳 모두 후보지 반영을 목표로 관계 부처를 상대로 국가 정책 방향과의 적합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천안시(첨단), 홍성군(내포 뉴그린), 예산군(내포 스마트·그린) 등이 후보지를 신청했다. 이들 후보지 3곳의 총면적은 907만㎡다. 천안시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산업, 홍성군은 수소·2차전지산업, 예산군은 친환경 자율차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나노 반도체·항공우주 등 2개 산업 육성을 위해 총 706만㎡ 규모의 후보지 2곳을 건의했다. 시는 대덕 특구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과 교통 편리성 등 입지 조건이 비교 우위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는 각각 원전·방위산업, 첨단 지능 기계산업을 육성할 후보지를 신청했다. 전남도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조성 중인 고흥우주발사체 특화산단을 국가산단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도는 내년 완공 예정인 무안항공특화산단과 연계한 항공국가산단(140만㎡) 유치에도 나섰다.

국가산단은 현재 전국 47곳이 지정돼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에도 국가산단 후보지로 강원 원주(의료기기) 등 전국 7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들 후보지의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부처 간 협의 등을 4년째 진행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후보지로 선정됐다 하더라도 최종 국가산단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환경영향평가, 토지 이용 협의 등 수년에 걸쳐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