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진상조사 · 징계요구 와중
국힘 서울시의원도 신 의원 고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닥터카’ 탑승 논란으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고발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도 ‘정치 공세’로 일축하고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을 특위에 대체 투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1일 오전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는 신 의원을 태워 이동하느라 10~20분 늦어졌다고 한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야 할 의료팀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전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 의원이 전날 “이 일로 국정조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선 안 된다”며 특위 위원에서 사퇴했지만, 고발이 이어지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은 신 의원이 사의를 표한 당일 오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합류시키는 등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국조특위가 이날 현장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징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신 의원의 위원직 사퇴로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정조사 시작도 전에 신 의원의 논란으로 일정 부분 ‘명분을 잃게 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에 휘말리는 것에는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에 당내 징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계속해 이걸 가지고 공격하는데 그 진의는 이를 빌미 삼아 국정조사 자체를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히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