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파월은 스크루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함께 내년도 경제전망 등을 발표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우 0.42%↓ · 나스닥 0.76%↓
국제유가 WTI는 소폭 올라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완화하는 물가 지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비등했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 잡기에 ‘올인’을 천명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업계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33966.3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내린 3995.3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내린 11170.89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FOMC 결과가 나온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이전만 해도 물가정점론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으나,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나온 직후 큰 폭 떨어지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는 않다”며 “위원 대부분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적었는데, 그것이 지금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추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의 피벗이 임박했다는 암시를 기대한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빈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대표는 “파월 의장은 매파적인 어조로 스크루지처럼 등장했다”며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51%) 오른 배럴당 7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