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1월 23일 희생자 모친의 방송 인터뷰 내용에 대해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고 비판한 김미나 창원시의원. 김 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여론 반응은 싸늘…불똥 튄 창원시의회도 “유족에 큰 고통” 사과문 게시


158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팔아 장사한다’ ‘시체팔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던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이 자신에 대한 거센 비판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는 등 싸늘한 분위기다.

14일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전날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의원으로서 공인 신분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며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크게 반성하고 더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시의원은 그동안 거친 표현을 올려왔던 자신의 페이스북도 폐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창원시의회가 의원 전원 명의로 게시한 사과문. 창원시희외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전날 김 시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으며, 파문에 휩싸인 창원시의회도 의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창원시의원들은 “창원시의원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김 시의원의 막말 파문을 그냥 넘기지 않을 분위기다. 이날 지역 유력 일간지인 경남도민일보 1면엔 ‘김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 1면 머리기사로 실렸다. 시민들도 “국가와 행정의 역할도 모르는 사람이 시의원을 하는 것”·“정신병자가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SNS 등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