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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 최저 수준
비트코인도 변동성 등 불투명성에 경고음

올 들어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되며 가격 하락세도 뚜렷해진 가운데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주택 매입 비중이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세대가 주된 투자처로 여기던 가상화폐 시장도 ‘FTX 사태’ 등으로 인한 위기감이 엄습, 2030세대의 주된 재테크 투자처들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주택매입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전국 주택 매매량 44만9967건 가운데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량은 10만8638건에 그쳤다.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량은 전체의 24.1% 수준이며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1~10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비중이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 막바지였던 지난해에는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은 27.1%까지 오르며 ‘영끌’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는 주택 매입 비중이 전년 대비 3.0%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에서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1~10월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28.5%였지만 올해는 23.6%로 감소했다.

수도권 가운데서는 경기도에서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경기도에 집을 산 이들 중 30대 이하 비중은 31.7%였지만 올해는 27.5%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2.1%에서 28.0%로 줄어들었고, 인천은 27.0%에서 22.5%로 떨어졌다 .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완화해주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주택자금 마련 부담이 커져 젊은 층의 주택 매입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금보다도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은 투기성이 강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비투기적이고, 긴축적 금융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유용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미래의 실 사용처의 범위가 넓을 수 있다는 점으로 그간 가치가 높게 평가됐는데, 실제로는 금보다는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퇴근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도 겹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금값은 지난 11월 3일 1온스(약 28.3g)당 1621.56달러까지 시세가 떨어져 2020년 4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해 현재는 1온스당 178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7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올 들어 60% 이상 급락한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긴축적인 금융 시장은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금값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수, 중앙은행의 통화 수요, 안전 자산 등으로서의 실수요와 연관돼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