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울 1호기 가동 효과는

1400㎿급… 수도권 곳곳에 공급
2호기 합쳐 경제효과 2조2479억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이어지던 지난해까지 가동이 미뤄지던 신한울 1호기가 2010년 착공한 지 12년 만에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간당 1400㎿, 경북지역 연간 전력 소비량의 23%에 이르는 전기를 만들어 내며 올겨울 우리나라 전력 수급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1·2호기는 핵심 설비를 국산화해 기술자립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고용효과 531만8000명, 경제효과는 2조2479억 원으로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두 원전의 건설비용은 10조4000억 원 수준으로 제2롯데월드 2.5개,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670만 대, 2030 올뉴 그랜저 25만 대 생산 효과와 맞먹는다.

8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가 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전력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우리 원전의 주력 모델이던 OPR1400을 개량한 APR1400 노형인 신한울 1호기는 연간 1만424GWh의 전력을 생산해 낸다. 경북 지역 연간 전력 소비량의 5분의 1수준이다.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신한울 1호기가 투입되며 이 같은 우려가 누그러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신한울 1호기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신태백변전소로 송전된 뒤 신가평변전소 등을 거쳐 수도권 곳곳에 공급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특히 “신한울 1호기를 비롯한 3세대(APR1400) 노형은 높은 가동률과 장수명, 항공기 충돌 대비 설계, 노심손상확률 저감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은 전력난 해소 외에도 우리 경제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우선, 핵심 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국내 첫 발전소라는 의의가 있다. OPR1400(1000㎿)보다 발전용량을 40% 확대한 대용량 원전으로 설계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늘린 첫 원전이기도 하다. 내진성능도 기존 규모 6.5에서 7.0으로 개선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