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곡성에서 항원 추가 검출 긴급 방역
전국 34건 고병원성 사례 중 전남이 11건

이미지 크게보기AI 방역 소독 최근 한달 사이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무안=김대우 기자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내 가금농장에서 11건의 ‘H5N1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무안군 종오리 농장과 곡성군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형 AI 항원이 추가로 검출됐다.

도는 겨울 철새에 의해 도내 전 지역이 오염되고 병원성과 전파력이 예년보다 3배 이상 강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AI 추가 확산이 우려되자 예비비 20억 원을 투입해 비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지난 7일 무안군 현경면 종오리 농장과 곡성군 겸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각각 H5형 AI 항원이 추가로 검출돼 반경 10km 내 방역지역을 이동 통제하고 1km 내 5개 가금 농장에서 13만 6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방역 조치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AI 항원은 각각 전남지역 12번째와 13번째 사례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2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남에서 검출된 AI 항원은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다.

전남에서는 지난 11월 15일 장흥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고흥군과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등에서 모두 11건의 고병원성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이날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34건의 고병원성 확진 사례 가운데 가장 많다.

도는 고병원성 AI가 지속 확산함에 따라 예비비 20억 원을 긴급히 투입해 위험농장에 농장초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해 소독 차량을 160대에서 180대로 증차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주변에서 1일 1회 실시해오던 소독을 2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10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은 드론 소독을 주 1회에서 5회까지 확대한다.

강효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금농장에서도 소독 및 통제 등 핵심 차단방역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준 전남 11건을 비롯해 충북 9건, 경기 6건 등 전국 8개 지역 가금농장에서 3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