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오른쪽)이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6분 네 번째 실점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도하=허종호 기자

한국이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계최강 브라질에 완패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의 여정을 12년 만의 16강 진출로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1위 브라질에 1-4로 졌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1골씩을 허용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 7패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고지를 밟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 4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전반전에만 4골을 넣었는데,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1954 스위스월드컵 멕시코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네이마르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득점, 이 부문에서 브라질 3호로 등록됐다. 네이마르에 앞서 펠레와 호나우두가 세 대회 연속 득점을 작성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최정예 선발진을 꾸렸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전북 현대)을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이재성(마인츠)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기용됐다.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SSC 나폴리), 김문환(전북)으로 꾸려졌고,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가 맡았다.

브라질은 초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공격수, 네이마르가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비니시우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가 좌우 측면,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카스 파케타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수비라인은 다닐루(유벤투스),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첼시),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이 포진했고,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이 책임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체력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을 대부분 가동했으나 브라질은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안배했다. 특히 16강전이 3차전 이후 사흘 만에 열린 탓에 한국의 부담은 더욱 컸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피냐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비니시우스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오른쪽 골문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전반 13분엔 추가 실점했다. 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다가 히샤를리송의 발을 걷어찼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오른발로 가볍게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0-2이던 전반 29분엔 히샤를리송에게 실점했다. 히샤를리송은 시우바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0-3으로 뒤진 전반 36분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파케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전에 앞서 정우영과 김진수를 빼고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홍철(대구 FC)을 투입했다. 정우영과 김진수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탓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특히 김진수는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후반 2분 빠른 역습으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방에서 길게 찌른 패스를 손흥민이 받은 후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 찼고, 골키퍼 알리송이 간신히 쳐냈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전북)를 투입했다.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후반 23분 또 한 차례 기회를 잡았다.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황희찬이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알리송의 손과 조규성에 연이어 맞고 손흥민이 또 슈팅을 날렸으나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0-4이던 후반 31분 한 골을 만회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백승호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슛,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