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G20 열리는 발리 도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하면서 환영공연을 하는 전통 무용수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 G20정상회의 참석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와 연계
리튬 · 니켈 등 광물확보 다변화
B20 서밋 참석해 기조연설도
“공급 혁신이 글로벌위기 해법”

발리=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의 공급망 구축과 디지털 협력을 강화하는 ‘신(新) 아세안 경제상생 구상’을 발표하고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베트남 등 일부에 집중된 경제 협력을 모든 아세안 국가들로 넓혀 부품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발리의 한 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과 아세안 간 개방적이고 호혜적이며, 지속 가능한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한국 정부는 3가지 방향으로 경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 아세안 구상의 세 가지 방향으로 △경제협력 확대 다변화 △공급망 강화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 연대 및 협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베트남에 집중된 경제 협력을 모든 아세안 국가로 확대하겠다”며 아세안 협력의 다변화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교역과 투자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765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크지만 교역과 투자가 베트남(한·아세안 무역액 중 45.7%)과 싱가포르(14.1%)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됐다. 또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에서 리튬,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해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현지 투자와 연계하는 공급망 협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의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 한국을 아시아의 선도국 및 글로벌 중추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B20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이뤄졌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과거와 달리 수요 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해법 역시 민간이 주도하는 공급 측면의 혁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민간 중심 공급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달려있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