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28명 상담 받아
유가족·목격자·일반시민 등 불안 공포 호소
시, 마음건강주치의 등 치유프로그램 운영

이미지 크게보기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광주시청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광주시청 제공

광주=김대우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광주와 전남에서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상담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광주정신건강복지센터에 지난달 31일부터 재난 심리지원 전문가 113명을 배치해 목격자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금까지 28명이 트라우마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상담 사례 중에는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나 각종 영상매체 등을 통해 참사 현장을 접한 시민들이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과거 교통사고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상담 사례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에서 대한적십자사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주·전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도 최근 유가족과 목격자 등 3명이 구토감, 공포감, 죄책감 등을 호소해 와 상담을 진행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앞으로 장례절차를 마친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호남권역국가트라우마센터(나주국립정신병원)에도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의 상담 신청이 줄을 잇자 시는 지난 1일~2일 긴급회의를 열어 호남권역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트라우마센터를 연계하는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재난심리지원 핫라인(1577-0199) 운영 △정신건강 평가 및 고위험군 선별 △정신과전문의 43명으로 구성된 마음건강주치의 심층상담 지원 △유가족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대상 치유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했거나 영상 등으로 간접 경험을 한 대상자들은 우울, 불안, 공포 등 다양한 심리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충격 후에도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특성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