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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특별자치단체연합 좌초
대안으로 부산·경남 행정통합 내놔

창원 = 박영수, 부산 = 김기현 기자

수도권 1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축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민선 7기 때 부울경 통합을 위해 중간단계로 출범시킨 ‘부울경 특별자치단체연합’이 민선 8기 들어 ‘옥상옥’을 이유로 좌초됐기 때문이다. 특히 탈퇴 선언을 주도한 박완수 경남지사는 특별연합 불참 대신 ‘부산·경남 행정통합’ 직행을 대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광역단체 통합은 전례가 없는 데다 주민동의 등 난도가 높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역협력의 선두주자인 부울경 특별연합이 좌초하면서 전남·광주, 충청권 등의 협력 논의도 신중 모드로 돌아선 모양새다.

1일 부울경 3개 시도에 따르면 경남도는 울산시가 ‘흡수통합’을 이유로 행정통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부산시와 행정통합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3개 시도지사는 지난달 12일 특별연합을 해산하는 대신 ‘초광역 경제동맹’을 통해 3개 시도 간 광역협력사업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지난달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단체장이)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합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 필요하면 주민투표 등을 통해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며 “문제는 도민이 어떤 의견을 내느냐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산시와 협의하면서 양 시도민이 동의하면 2026년 통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창원과 MBC경남이 지난달 14∼16일 18세 이상 경남도민 6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2.5%,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4.5%로 오차 범위 내에서 비등해 행정통합이 힘을 받기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좌초하면서 특별지자체 설립에 속도를 내던 광주·전남도 신중 모드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실질적 권한이 없다는 점이 부울경 특별연합 좌초의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광주·전남 특별지자체’ 역시 속도보다는 실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난 7월 ‘대구시가 특별지자체’ 설립을 준비하던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유야무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