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전남 장성군 백양사 경내 자료사진. 장성군청 제공

백양 단풍축제 4년 만에 개최
‘대한 8경’ 백학봉 경관도 장관

장성=김대우 기자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다. 남도의 산야가 온통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었다. 백제 무왕(632년) 때 창건한 천년고찰 전남 장성 백양사도 예외는 아니다. 백양사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잎이 마치 아이 손바닥처럼 작고 앙증맞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백암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백양사는 입구에서부터 경내까지 애기단풍이 오밀조밀 늘어서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오색 빛깔 애기단풍이 천년고찰, 수려한 백암산 절경과 어우러져 매년 이맘때만 되면 이를 보려는 탐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해마다 20만 명이 넘는 단풍객들이 찾다보니 장성군과 백양사는 지난 1996년부터 단풍축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백양사의 애기단풍이 붉고 곱게 물들자 군은 29~30일 이틀간 ‘가을이 주는 선물, 울긋불긋 애기단풍을 주제로 백양 단풍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간 열리지 못해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축제 첫날 백양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매헌전통예술보존회의 가야금 병창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 트로트 가수, 명창 김영희, 테너 박경완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30일에는 가수 남진과 김용림·진주아 등이 출연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장성 특산물인 단감을 이용한 단감 쌓기, 찰떡 메치기, 가래떡 시식 등 체험프로그램과 백양단풍축제를 주제로 한 퀴즈 맞추기, 단풍 캐리커처, 전통차 시음, 목탁전시회, 오윤석 화백 전시회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장성 농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우수 농특산물 판매장도 열린다.

백양사에 볼거리가 애기단풍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양사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암벽과 숲 경관은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장관이다. 워낙 아름답다보니 명승으로 지정되고 ‘대한 8경’으로 손꼽힌다.

지금도 대웅전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백학봉,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절 뒤편으로 펼쳐져 있는 천연기념물 비자나무 숲길과 운문암, 상왕봉, 백학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것도 백양사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방법이다.

군 관계자는 “단풍이 붉게 물든 주말, 4년 만에 열리는 백양단풍축제에서 가족·친구·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