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급보증한 각종 사업으로 튀고 있다.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도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지방정부가 지고 있는 채권 지급보증 의무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8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채권 지급을 보증한 지자체는 12곳이며 25개 사업, 총 89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사업 유형은 대부분 산업단지 조성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는 경산시가 경산지식산업개발㈜에 2370억 원을 지급보증했으며 520억 원은 최근 상환돼 1850억 원이 남아 있다. 안동시도 경북바이오산단개발㈜에 330억 원을 지급보증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가 나주혁신산단㈜에 250억 원, 담양군이 담양그린개발㈜에 82억 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세풍산단㈜에 950억 원을 각각 지급보증했다. 또 충남 천안시도 천안북부일반산단㈜에 1105억 원을 지급보증했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들은 산단 조성 분양률이 높아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증기간 내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개 시·도지사도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27일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포함한 모든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공동발표문을 냈다. 이들 시·도지사는 “채무 보증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상환기일을 고려해 여유재원을 확보하는 등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발전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