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70곳 대상 조사
대출액 평균 1억4649만원

지난 2월 본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이자 부담이 13만8000원 더 늘어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을 받아 영업 중인 외식업주들이 급증한 가운데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르자 이자 부담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최근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대출금리는 7.8%, 대출금액은 1억464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응답 업체들은 금리 인상이 본격 시작된 지난 2월 이전보다 월평균 이자 비용이 13만8000만 원 더 늘었다고 답했다.

대출금액은 매장 업력 2년 이하 업체가 5억2333만 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이어 11년 이상(1억6897만 원), 6∼10년(9640만 원), 3∼5년(8327만 원) 순이었다.

업체당 평균 대출 건수는 2.6건, 월평균 이자 상환액은 64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대출 건수는 매장 면적이나 임차 여부, 매장 업력 등에 따라 2.1∼2.9건이었다.

월평균 이자 상환액은 자가(126만 원)가 임차(52만5000원)보다, 매장 면적 165㎡ 이상(99만 원)이 49.5㎡ 이하(27만2000원)보다 많았다. 매장 업력 2년 이하(146만3000원)도 3∼5년(40만7000원)보다 많았다.

대출처별 대출 현황은 제1금융권이 62.9%로 가장 많았고, 제2금융권(27.1%)과 제3금융권(10%)이 뒤를 이었다. 매장 면적 165㎡ 이상 업체의 대출금리는 월평균 5.6%로, 소형 매장보다 크게 낮았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비율이 8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장이 자가인 경우 대출금리는 4.6%였으나, 임차였을 경우에는 8.4%로 뛰었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많은 영세 외식업주들이 금리 및 식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줄줄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등 지원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며 “세제 혜택을 포함한 실질적인 회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