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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호재로 주가 띄우고
결국 인수 불발...불공정거래 기소




쌍용자동차 인수 시도라는 호재로 관련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사진)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혐의로 또 다른 에디슨모터스 임원 1명은 구속 기소, 임원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강 회장 등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띄우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법원 결정으로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며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다. 이어 같은 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용차 인수 협상 과정은 호재로 작용했고,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은 무산됐고, 인수 불발 소식에 다시 악재로 작용해 에디슨EV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 사이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또 검찰은 지난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허위 정보로 일부러 주가를 띄운 뒤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은 KBS ‘연예가중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한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PD) 출신이다. 강 회장은 지난 2003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7년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해 이름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꿨다. 2020년에는 ‘PD 출신 사업가’로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