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열매

연예인 팬클럽 등 단체기부 확산

국내 기부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일부 부유한 개인들이 현금이나 현물 위주로 주도했던 기부가 단체, 소모임 등으로 퍼지면서 단순히 기부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찾는 가치 창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최근 기부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은 ‘팬덤 기부’다. 여러 팬클럽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 배우, 스포츠 선수, 예술인 등을 위해 생일이나 데뷔일 등 특별한 날에 맞춰 기부하고 있다. 기부 취지는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신들의 스타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 조직화한 팬덤은 기부 규모도 키워 억 단위 기부도 드물지 않다. 팬들이 기부하면 가수 영탁, 임영웅처럼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기 위한 ‘역(逆)기부’도 이어진다.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 확대 선순환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골프동호회, 독서동호회, 맘카페 등 소규모 단체들이 기부를 일상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소방관, 사회복지사, 경찰관 등 사회 곳곳에서 헌신하는 이들도 기부를 통해 선행을 펼치고 있다. ‘몸짱’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이 달력을 만들어 학대 피해 어린이나 화상환자,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SNS와 메타버스 같은 기부 플랫폼도 많아지면서 기부 통로도 크게 늘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