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와 통화서 약속
독일도 ‘다목적 방공장치’ 첫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10일(현지시간) 민간인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케르치해협 대교(일명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군사시설이 아닌 학교와 병원, 주택가에 미사일 폭격이 자행되자 국제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고 추가 무기 지원을 언급했다.

미국 CNN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시스템 등 자체 방어에 필요한 자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에서 어떤 방공시스템 도입이 언급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지난달 이미 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도 이날 ‘IRIS-T SLM’ 방공시스템 4기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공중 방어망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거센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각국의 릴레이 지원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총회가 이날 시작된 가운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