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0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미사일 소음이 들린 후 큰 폭발음이 났다고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중심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새벽 일어난 폭발음을 현지에 근무하는 자사 기자도 직접 들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사일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으며, AFP통신은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건물들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폭격을 받은 셰우첸코 지구는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등이 자리한 유서 깊은 지역이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은 70여일 만이다.

키이우가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 지 이틀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규정해 왔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이미지 크게보기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차량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의 아파트가 파괴됐다고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지역 주지사가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동트기 전 공격은 4일 동안 이 지역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이었다.

9일에는 자포리자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87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 공격에 대공 유도탄 7발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서부 대도시 및 산업 중심도시인 르이우, 흐멜니츠키, 테르노필, 드니프로, 키이우 인근 지토미르 등도 공격당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