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때 이후 대통령 첫 참석
지지율 하락속 보수층 결집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에 재향군인회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경북 상주시를 방문한 데 이어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의 보수층 결집 행보를 보인다는 시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행사장을 찾아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향군인회가 자유를 수호하고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유를 수호하고 국가 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 안보의 최일선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제대군인의 복지와 권익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범회원 5명·모범회 1개 단체에 포상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해당 단체 행사에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이 단체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른바 ‘양심적 병역 기피’ 논란을 두고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며 “헌법상 국민의 의미 규정에도 위배”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국내 대표적 안보단체를 찾은 것은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면도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2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1.2%, 부정 평가는 66.0%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핵심적인 지지 기반인 TK(긍정 50.3%→44.0%, 부정 53.1%)와 PK(긍정 42.2%→39.8%, 부정 58.4%), 70대 이상(긍정 59.1%→49.1%, 부정 46.2%), 국민의힘 지지층(79.0%→75.6%, 부정 22.4%), 보수층(59.1%→52.6%, 부정 44.4%)에서도 전주 대비 부정 평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의힘도 이에 맞춰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를 펴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순방 외교 논란, 경제위기 대응 미흡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 무능론’을 펼치는 데 대한 맞대응 전략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