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부모 준비교육 병행”

전문가들은 자립준비청년의 원활한 사회 안착을 위해 세심한 ‘개별화 교육’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진로 선정부터 경제교육까지 청년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개별 관리를 위한 종합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 적당하지 않거나 양육 능력이 없어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 아동은 지난해 기준 약 2만4000명이다. 이들 중 매년 보호가 종료되는 자립준비청년은 2100여 명 수준이다.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자립준비청년의 보호가 종료되고 있지만, 청년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굿네이버스 전북자립지원전담기관장은 “자립준비는 ‘준비, 체험, 보호종료’의 3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별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문제로 인해 일선 현장에서 청년 개개인의 성격 및 진로 탐색부터 시작해 주거지 선정, 각종 서류 발급, 경제 상식 등에 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보호종료 이후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자립정착금을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금전 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자립준비청년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부모 준비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립준비청년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동권리침해 예방에 힘쓰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아동수당이나 각종 보육료 지원을 받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