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당 “감사원 무례? 과민반응”
야당 “사정권력으로 공포정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서면조사하는 문제로 여야가 국정감사 첫날부터 정면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의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의원총회를 소집해 ‘외교참사·정치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에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으면 감사원의 ‘직무유기’라며 맞대응에 들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의총에서 “이미 헛발질로 판명 난 북풍 몰이를 빌미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복 감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정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경쟁자를 짓밟았던 독재정권처럼 정의를 지키라는 사정 권력으로 공포정치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감사원의 칼끝이 끝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윤석열 정부 4개월 만에 대한민국호가 난파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도 시작했다.

여당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는 정당한 업무의 일환이라고 판단하고 야당의 공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주호영(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에 대해) 무례하다고 한 것은 과민반응”이라며 “오히려 큰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사원이 조사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을 무자비하게 감옥에 보낸 분이 서면조사조차 무례하다고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해완·김성훈·최지영 기자